얼마 전 유명 블로거 한 분께서 베란다에서 수박을 키우신 사진을 보고 "아 이거다!" 싶었다.
성질 급해 제대로 된 취미생활 하나 없는 (성과가 안나오면 빠르게 포기함;) 나에게
매일매일 성과(?)를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가드닝이 딱맞는 취미가 아닌가 했던 거다.
그래서 약 2주 전 야심차게 다이소 화분 세트를 사다가 상추씨를 솔솔 뿌렸건만...
아- 결과는 참담.
일주일을 기다렸는데 아무런 조짐이 없이
신문지를 들춰볼 때 마다 거무튀튀한 흙만 보이는 거다. ㅠ.ㅠ 이런 마이너스의 손 같으니.
그래서 과감히 다시 화분을 갈아 엎고,
지난 번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인터넷을 신용하지 말자! 네이버는 초딩들의 성지다!) 다시 심어 봤다.
일단 흙을 물에 적시는데, 골고루 섞어서 아래층까지 물이 스며들게 했고,
신문지로 위를 덮지 않고 햇빛을 보게 했으며,
화분을 10도 안팎의 베란다에 두지 않고, 20도 안팎의 방으로 들여왔다.
그리고 물도 하루에 두 번씩 아침저녁으로 주었다.
그랬더니......
지난 수요일부터 싹이 조금씩 자라난 것!
감격의 눈물이 ㅠ.ㅠ 꺄아-
참 신기하고 경이로운 것은 한 번 싹이 나기 시작하니 무섭게 치고 올라와서 쑥쑥 자라고 있다는 것.
오히려 너무 싹이 많이 나서 어제는 한 번 솎아주기 까지 했다.
그런데 뽑혀 올라온 새싹의 뿌리가 몸길이만큼 깊숙이 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길가에 자라는 잡초 하나하나가 내공이 장난 아닌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내가 요즘 찌질하다고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몇몇 사람도 사실은 저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린 생명체.....
존경하는 마음으로 착하게 살자 정말 -.-;
< 11/25 밤 촬영 - 각종 낙엽과 자갈, 비료 덩어리를 뚫고 고개를 내민 새싹들 >

< 11/27 아침 촬영 - 비록 이틀만에 이렇게 키가 자랐다. 하루 사이에 새싹이 열개 이상 돋아나고 있다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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